루시 모드 몽고메리
L.M. Montgomery | 1874~1942
캐나다의 소설가.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자연을 배경으로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이야기를 써냈다. 『빨간 머리 앤』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된 세계적 명작이다.
노진화 박사의 대중문화 칼럼 Ver.3 | 문화기호읽기 7
출처: 월간 리크루트
본 칼럼은 한국경제 월간 리쿠르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빨간머리 앤』 줄거리 요약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 앤, 1908>은 20세기 초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은 마릴라와 매슈 커스버트 남매가 앤을 입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스펜서 부인의 실수로 남자아이가 아니라, 여자아이 앤이 도착했다. 마릴라는 말했다. “살다살다 저런 애는 처음이야.” 하지만 앤이 온 뒤로 커스버트 집안은 일상이 변하고, 활기가 생긴다.
앤은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모두들 앤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앤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녀의 지나친 상상력과 충동적인 성격 때문에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레이첼 린드 부인과의 첫 만남, 녹색 염료 사건, 케이크에 진통제 넣기, 다이애나를 술에 취하게 한 사건 등으로, 사람들은 앤이 사고 뭉치라고 생각했다.
실수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는 너무나 엄격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이성적으로 자라야 한다고 말했다. 상상을 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었다. 앤은 억울했지만, 실컷 울고 나면 다시 명랑해졌다.
시간이 지나, 초록지붕에서 점점 키가 자란 앤은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퀸즈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가족처럼 지내던 매슈가 갑작스럽게 죽고, 마릴라마저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앤은 마릴라를 위해 초록지붕에 남기로 한다. 그러나 야망은 있었다. 대학을 독학하고, 교사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룬다. 앤과 마릴라는 서로를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모퉁이를 돌면 아주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작품 해석
또 하나의 가족
앤이 처음 그린 게이블즈에 왔을 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고 비판적이었다. 어른들은 그녀를 단순한 노동력으로 여겼고, 그녀의 외모를 비웃었으며, 고아라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보냈다. “애가 영 변변찮구나. 그래도 강단은 있어 보이네.” 이 말은 당시 사회가 앤을 바라보는 시선을 잘 보여준다.
마릴라는 앤의 수다스럽고 상상력 넘치는 성격에 난감했다. 마릴라는 앤을 예의와 책임감 있는 아이로 가르치려 노력했다. “정말 착해질게요. 좀 어려울 것 같지만요.” 앤은 마릴라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했다.
다이애나와 학교 친구들은 솔직하고 용기있는 앤을 좋아하게 되었다, 앤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은 딱딱하게 굳어있던 마릴라마저도 웃게 했다. 매슈는 앤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아버지다운 따뜻함을 발견했다. 그리고 앤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되찾았다. “난 앤이 여기 있어서 행복해.”
가족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어야한다. 가족은 자연의 첫 번째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웃도 마찬가지다. 다이애나의 엄마, 린드 아주머니, 조세프 할머니, 스테이시 선생님은 앤을 사랑하게 되었다. 우리가 모두 꿈꾸는 이상적인 가족은 어떠한 형태이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성장하며,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가 필요하다.
앤이 가르쳐주는 삶의 마법
앤 셜리에게 상상력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상상력이라도 없었다면, 정말 견딜 수 없었을 거예요.” 원천은 책이었다. 로맨스, 시집, 역사책, 고전, 성경 등 다양한 책들은 앤에게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사랑도 가르쳐주었다.
상상력은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켰다. 일상적인 풍경을 새롭고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때로는 상상력 때문에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 앤은 이런 상황조차 긍정적이었다. “저는 즐겁게 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즐거워할 수 있었거든요.”
앤의 상상력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나, 작가의 꿈을 위해 글쓰기에 몰두하는 모습은 상상력이 어떻게 현실의 성취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마법은 우리 삶에도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한다. 그러나 앤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이상한 취급을 받기 싫어서요.” 눈이 멀어가는 마릴라가 말했다. “앤 네가 엉뚱한 짓을 하더라도 어린아이로 남아 줬으면 좋겠구나.” 앤은 니체가 말하는 낙타-사자-어린 아이와 닮아 있다. 앤은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은 고통을 극복하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자, 순수한 창조성, 긍정의 자세, 자유로운 정신과 놀이하는 존재와 같아보였다.
앤이 앤 다울 수 있는 것
앤은 자연과 대지를 사랑했고, 사람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도 자신을 그렇게 봐주길 바랐다. 자신의 이름을 e가 있는 앤(Anne)이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정의하고 만들어가고자 했다. “난 그냥 앤이 되고 싶어요. 내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앤으로요.”
앤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다. 린드 부인에게 “당신은 무례하고 불친절하고 동정심이 없어요! 당신은 내 감정을 몹시 상하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앤도 자신의 빨간 머리가 싫었지만, 누구도 타인을 무례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고 믿었다.
또한, 소설에서 앤은 우리에게 ‘나다움’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주고 있다.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만큼 똑똑할 수 있어요. 때로는 더 똑똑하죠. 어른들도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해요. 우리도 어른들만큼 깊이 느끼거든요.” 누구든 나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이의 감정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 실수 투성이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가장 절망적인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앤처럼, 자신의 독특함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강점으로 받아들인다면,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나답게 잘 살고 있는가?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해 볼 질문
1. 앤의 상상력은 현실 도피인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인가?
2. 부정적인 환경이 오히려 긍정적인 성격을 만들 수 있는가?
3. 당신의 삶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꿔주는 것은 무엇인가?
노진화 박사 — 인문학 강연자 | 리더의 인문학 시리즈 저자
이 칼럼의 주제는 기업 인문학 강의 — 리더십, 조직문화, 변화관리 프로그램으로 확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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