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크
Richard Bach | 1936~
미국의 소설가이자 비행사. 비행에 대한 열정과 철학적 사유를 결합한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갈매기의 꿈』은 자기 초월과 자유의 메시지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노진화 박사의 대중문화 칼럼 Ver.3 | 문화기호읽기 11
출처: 월간 리크루트
본 칼럼은 한국경제 월간 리쿠르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 줄거리 요약
리처드 바크의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1970)는 평범한 일상을 거부하고 더 높이 날고 싶었던 한 갈매기의 이야기다. 다른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는 데 집중했지만, 그는 비행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날아오르고, 추락하고, 다시 시도했다. 수천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시속 200마일의 속도로 날았다.
갈매기 장로회는 그를 추방했다. 갈매기에게 비행은 단지 먹이를 얻기 위한 도구였으며, 그것 이상의 시도는 필요하지 않았다. 부모조차 아들의 집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엉뚱한 짓은 집어치워야 해.”
하지만 조나단은 비행을 멈추지 않았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조차 초월하는 곳에 도달했다. 갈매기 찬니안과 설리반은 그에게 더 높은 차원의 세계, 더 높은 의식 상태에 도달하는 비행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갈매기들에게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알려주고자 했다. “너의 온 몸과 마음으로 비행을 느껴라. 그것이 자유다.” 그의 가르침은 퍼져나갔다.
그러나 갈매기들은 한 마리, 두 마리 예전처럼 먹이를 찾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들에게 조나단은 신과 같은 존재였고, 자신들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한 젊은 갈매기가 혼자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볼 수 있다.” 조나단의 가르침은 계속 이어졌다. 한계에 도전하는 갈매기가 한 마리에 불과할지라도.
작품 해석
조나단에게 비행이란?
하늘을 나는 새는 인간에게 언제나 구속에서 벗어난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비행은 인간이 닿을 수 없는 곳, 경계 너머의 세계를 나타내며, 경계를 초월하는 상징적 행위다. 동시에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다.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려다 추락한다. 이카로스의 날개는 인간이 하늘, 즉 신적 차원에 도달하려는 욕망이었다. 태양의 마차를 몰았던 아폴론의 아들 파에톤도 대지에 불을 지르고 추락했다. 인간이 하늘을 동경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와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내적 갈망 때문이다.
조나단에게 비행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상이었다. 빨리 나는 것을 넘어 시공간을 초월하려는 깊은 갈망이었다. 처음에는 아버지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날갯짓 하나하나에 전 존재를 실으며 “지금 여기”를 향해 나아가자 생기가 넘쳤으며 기쁨이 충만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온전히 존재하는 법을 배워갔다. 빠른 속도에서 날개가 펴지면 몸이 산산조각 난다는 것을 알았지만 속도는 힘이었고 환희였다. 실패와 추락은 그의 일상이었지만,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왜 추방당했는가?
조나단은 갈매기 사회의 근본적 가치와 질서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했다.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갈매기 가족의 위험과 전통을 깨고….” 역사적으로 새로운 생각은 언제나 저항에 부딪혀 왔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하자 종교 재판에 회부되었고, 인상주의 화가들은 초기에 대부분 무시와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조나단에게도 추방은 또 다른 세계의 시작이었다.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었고, 더 훌륭한 갈매기들을 만났으며, 더 높은 차원의 진리를 발견했다. 추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Unorthodox)>에서 에스티(Esty)는 엄격한 율법을 따르는 하시딕 공동체의 한 남자와 정략결혼을 했다. 에스티는 전통에 따라 머리를 깎고 가발을 쓴다.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불안을 느낀다. 에스티는 어느날 가수가 되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도망갔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음악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접하며 가수가 되어간다. 공동체로부터 협박을 받았지만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에스티의 음악을 향한 열망은 조나단의 비행과 닮아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 기존 질서에 도전했다.
하지만 모두가 이들처럼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독과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좌절한다. 보통의 갈매기들처럼. 과정에서 마주하는 고립과 두려움을 견뎌내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나단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모든 위대한 변화는 내면의 갈망에서 시작된다. 조나단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삶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는 다른 갈매기들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먹이를 찾기 위해 날개를 사용하는 단조로운 일상, 규칙과 전통에 얽매인 생존의 삶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에게 비행은 생존의 도구가 아닌, 존재의 이유였다.
둘째, 평범함이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한계일 뿐이었다. 그것은 자유를 만끽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고 싶었다. 그의 갈망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수천 번의 실패와 추락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시도는 그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셋째, 조나단은 자신이 발견한 진리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플레처와 같은 젊은 갈매기들에게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리를 발견하도록 이끌었다. “진정한 자유는 두려움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라고 그는 가르쳤다. 진정한 자유는 홀로 누리는 것이 아닌,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깨달음을 얻는 것은 시작일 뿐,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그는 이를 실천으로 보여주었고 지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는 모두 조나단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날개는 날기 위해 존재한다. 먹이를 위한 비행에 익숙한 우리는 과연 자유를 향한 날갯짓을 시작할 용기가 있는가? 자유는 우리 내면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더 높은 차원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생각해 볼 질문
1. 남들과 다르게 살겠다는 선택은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하는가?
2. ‘더 높이, 더 빠르게’ 날고 싶은 욕구는 욕심인가, 자기 실현인가?
3. 당신이 진정으로 ‘날고 싶은’ 방향은 어디인가?
노진화 박사 — 인문학 강연자 | 리더의 인문학 시리즈 저자
이 칼럼의 주제는 기업 인문학 강의 — 리더십, 조직문화, 변화관리 프로그램으로 확장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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